본문 바로가기

흥미위주 끄적거림/모티브,낙서,스쳐지나감

(꿈,모티브) 왜 카세트플레이어를?

사이프러스라는 가수가 우리집에 초청되어 공연을 하고있다.

역시 집에 가수를 들이는 것은 썩 편하다. 이렇게 누워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으니까.

그럼 좀 유명한 가수를 부르지 사이프러스는 누구람? 아무리 시한부라고 하더라도 노래는 영 내 취향이 아닌걸.

공연내내 (가수는 여럿 바뀌었으나) 전부 따분한 노래 들이어서 베게를 끌어 않고 자는 척을 해보았다.

따분해 죽겠다. 얼마나 따분하냐면 20년도 더 되어 버린 스타크레프트를 켰다. 

나름 스타크레프트 전문가라는 사람이 와서 코치해준다.

간만에 4명이서 밀리전이다.

저 가수는 노래도 별로 인데 썩 열심이다. 

드디어 끝났는지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서 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눈치 안보고 게임에 더 집중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엄마가 자기 따라서 저 가수 집에 좀 다녀오잔다.

벌거죽죽한 괴랄한 디자인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옥탑방.

이런데도 사람이 사는구나 감탄하던 중에 왠 아저씨가 육중한 카세트플레이어를 뜯어온다.

가수(사이프러스인가 뭔가하는)는 이 물건을 겨우 7천원에 넘기는 것이 마뜩잖은지, 아니면 자기가 썩 애지중지 하는 물건이었는지 내어 주기 아쉬운 눈치이다. 나도 이런 고릿적 물건 필요 없거든.

굳이 요새는 쓰지도 않는 카세트플레이어를 아저씨는 내게 안겨주며 나에게서 만원을 빼앗아 3천원을 쥐어주고 카세트플레이어를 안긴다.

"아저씨 저는 이거 필요 없는데요."

아저씨는 여지껏 품을 들였는데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저 아줌마가 뜯어주라고 했으니 나는 몰라요."

엄마는 왜 또 이런 고물을 사려고 그러나. 가수가 시한부라더니 나중에 돈이 되겠다는 그 대단하다던 사업자 마인드겠지.